[인터뷰] 안근묵 한국지하수협회 회장 
“지열, 지하환경 고려없이 발전 어렵다”
지하 전문가 의견 포함한 발전전략 마련 필요 
 
 
지열에너지분야의 국회 신성장산업포럼이 오는 9일 한국지하수협회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지열에너지관련 포럼에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지하수협회가 주관한다는 것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안근묵 지하수협회 회장을 만나 협회 조직 구성 및 지열산업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지하수협회는 어떤 조직인가

2005년 5월 개정지하수법이 국회를 통과되면서 사업자 설립에 대한 규정이 마련돼 같은 해 12월에 설립됐다. 지하수분야에서는 유일하게 개별법인 지하수법에 의해 설립된 법정민간단체로 협회업무는 지하수법에 명시돼 있다.

지하수업계의 건전한 발전, 국가정책 목표인 지하수의 효율적인 개발과 보전관리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하수 환경과 관련된 지하수 홍보, 회원사 및 업계를 위한 홍보, 공익사업차원으로 국가재난시 피해 지하시설 복구, 지자체 기술업무 지원, 지하수법에 의한 법정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관련업체들의 시공실적 및 경영평가를 주요 업무로 하고 있으며 관련기술 개발이나 보급을 위해 협회내의 부설로 지하수연구원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열분야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데

지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땅을 굴착하게 된다. 지하수의 효율적 활용과 
                         안근묵 한국지하수협회 회장                          보전관리를 실현토록 하고 있는 지하수법에서는 땅을 굴착하는 모든 행

위를 지하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돼 있어 행정적 절차를 받도록 돼 있다. 이렇다보니 지열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지열산업분야의 공정을 보면 천공비용이 전체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굴착 프로그램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지열설비분야는 지상시설과 지하시설로 구분된다. 지하시설은 땅속에 있는 열원을 밖으로 송출하는 기능을, 지상시설은 냉난방 열원으로 바꾼다. 지중열교환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크고 지중열교환기에 따라 열효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천공분야는 지하수협회 회원사가 모든 하도급을 하고 있다. 하도급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부실공사를 부추기는 금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열산업에 대한 평가한다면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11개 분야 중 지열분야가 가장 우수하다. 최근 보급이 활발한 태양광이나 풍력의 경우 기후조건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반면 지열은 기후영향을 안받는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입연료의 30%가 냉난방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냉난방분야 에너지절감만으로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

11개 신재생에너지원 중 냉난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열에너지는 지열분야가 유일하다. 특히 사계절에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며 무한한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크다.

△지열산업 발전을 위해 제안한다면

우선 지열에너지산업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수오염, 온도의 변화, 생태적 변화 등 지하환경을 고려한 산업발전방안이 많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부처, 전문가, 관련기업 등이 협력체계가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

그러나 지열분야의 정부의 정책을 보면 현장기술자, 전문가들이 경험한 우리나라의 지하환경이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정책이나 관련기술이 반영돼 있지 않다. 지하 환경의 전문집단인 지하수협회 등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체계화시켜야 한다.

특히 정부에서는 지열공법 중 어느 공법은 되고 어느 공법은 안되고 하는 흑백논리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공법에 문제가 있다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이다. 정부에서 근거없이 정책이나 제도를 바꾸기보다는 사전에 충분한 조사나 용역을 통해 제한하는 사유에 대해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제안해야 한다. 몇몇 학자들의 주관적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고 있어 오히려 지열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2009년 10월 30일 (금) 10:29:20 강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