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에너지, “열악하지만 가능성은 커”
한국지하수협회, 지열 발전방안 세미나 개최
2009년 11월 09일 18:58  환경일보 한종수 기자 

 
▲한국지하수협회는 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지열에너지 활용 및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한종수 기자>
 

【서울=환경일보】한종수 기자 = 부실한 정책, 뒤쳐진 기술력, 열악한 업체구조가 지열에너지 산업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하수협회(회장 안근묵)는 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지열에너지 활용 및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열 발전에 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세미나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지정토론자와 청중들 간 지열산업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놔 뜨거운 논의가 오갔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초보수준인 지열산업임에도 발전 가능성이 크고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지열이란 지구 내부에서 표면을 거쳐 외부로 나오게 되는 열을 말한다. 지구는 중심부로 갈수록 온도가 높아지는데 이러한 지열은 열전도에 의해서나 가스, 온수 및 화산분출 등에 의해 유출된다.

 

초기 투자비 부담이 크고 시공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지만 지구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이므로 굴착하는 깊이에 따라 잠재력은 거의 무한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지열에너지를 본격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부족하지만 향후 친환경적 청정에너지로서 지열에너지 연구와 투자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지열에너지 산업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이다. 관련 학자들은 우선 정부의 일원화되지 못한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분류되는 지열산업은 지식경제부 주도하에 정책 일원화를 모색해야 하지만 국토부나 에너지관리공단 등이 합세해 정책 조율을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기술력 또한 발전 저해요소로 거론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열 관련 대부분의 기술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건너온 것이고, 국내의 기술력은 이에 비해 뒤떨어져 시장에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열에너지는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에너지 기술이지만 국내비율은 0.3%로 보급수준이 절대적으로 미약하다.

국내 산업계들의 열악한 구조 또한 문제로 삼았다. 지열산업을 이끌 거대 자본의 부재를 비롯한 영세한 업체들의 소극적인 움직임만으로는 지열발전은 힘겹다는 목소리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삼정ENG건설의 이진찬 대표는 “국내의 지열 산업은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초반에 정책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다면 결국 업체들만 힘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정부와 업체 양쪽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많이 다른 듯하다”면서 “이는 정부와 업체 간 소통의 부족과 지열 분야 전문가 부족현상이 그 이유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한국지하수협회 안근묵 회장이 ‘지열냉난방시스템 소개와 정책제안’을 주제로 발표를 했고, 이어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장기창 박사가 ‘지열발전 기술개발 국내외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서 열린 지정토론에서는 에너지관리공단 김대룡 실장,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과 전우표 사무관, 국토해양부 수자원정책과 신태상 사무관, 부산대학교 함세영 교수, 건양대학교 강신형 교수, (주)티이엔 김태원 대표가 모여 지열발전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이날 자리에는 정세균(민주당 대표), 정장선(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 최경환(지식경제부 장관), 노영민(국회의원,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공동대표), 
  ▲9일 오후 열린 ‘지열에너지 활용 및 발전방안 세미나’  김진표(국회의원, 국회신성장산업포럼 공동대표), 
   에서 한국지하수협회 안근묵 회장이 토론에 참석해     안근묵(한국지하수협회장), 장기창(한국에너지기술 
   질의자의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한종수 기자>        연구원 박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지하수협회와 국회신성장산업포럼이 개최한 이번 세미나는 지열 냉난방 시스템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과 정책제안을 위해 마련됐다. 포럼 관계자는 “열악한 현실이지만 산업계와 정부, 학자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모두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적극 나서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환경일보 한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