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 국내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 
'지열에너지 활용 및 발전방안 세미나'
정부·업계, 지열에너지 발전에 '긍정적' 
 
 
 
[이투뉴스 이나영 기자] 정부 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지열에너지를 발전시켜 신재생에너지의 기반으로 삼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 세미나에 참석한 (왼쪽부터)신태상 국토해양부 수자원정책과 사무관, 김대룡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실 실장, 함세영 부산대 교수, 정장선 국회 지경위원장, 김진표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공동대표, 노영민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공동대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안근묵 한국지하수협회 회장, 김태원 티이엔 대표, 장기창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 강신형 건양대 교수, 전우표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과 사무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지열에너지 활용 및 발전방안 세미나'의 참석자들은 "지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적합한 에너지이므로 잘 발전시켜 나라와 업계 발전에 기여하자"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에는 정부 기관 및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여하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개회식에 참석해 지열에너지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하는 등 지열에너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세미나는 안근묵 한국지하수협회 회장과 장기창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가 각각 ▶지열냉난방시스템 소개와 정책제안 ▶지열발전 기술개발 국내외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패널들의 지정 토론이 이어졌다.

안 회장은 지열시스템을 소개하며 "무한정적인 지열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에너지 수급에 안정과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연료비 및 관리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핵심 열원인 지중열교환기가 땅속에 설치되므로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성, 운전시 소음이 없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감소시키는 친환경 시스템으로 건축물과의 조화는 물론 경제성, 적용성, 활용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밝혔다.

안 회장에 따르면 지열에너지 시스템은 타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비교해 냉방과 난방, 급수(온수)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경제적이다.
 
또 시스템의 적용 효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관련 설비의 사후 유지·관리도 매우 용이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중 온도는 냉난방을 위한 지열시스템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므로 열효율성이 우수하다.

이는 태양광 시스템이 기후조건상 미국 서부지역에 비해 2분의 1 이하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것과 상대적이라는 것이 안 회장의 주장이다.

안 회장은 제도 개선과 관련해 "타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하자보증기간이 3년인데 비해 지열에너지 설비는 5년인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처사"라며 "이는 지열에너지 발전의 저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열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지중열교환기는 지층의 천공 및 관정개발을 통해 완성되는 시설이므로 지중열교환기의 적합한 설치와 관리를 맡을 수 있는 전문 기술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린홈사업 전문기업 선정기준 개선, 지열시스템 설치단가 현실화, 지열분야 R&D 사업의 확대 등을 주장했다.

안 회장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제공하는 땅속의 지하수와 토양환경을 제대로 보전·관리할 때 가능한 일"이라며 "환경을 고려하고 관련 기술의 개발 및 산업육성을 위한 정책 및 제도를 마련할 때도 반드시 지질지반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 박사도 "지열발전은 지속 가능한 청정 재생에너지원으로서 24시간 연속운전이 가능하다"며 "에너지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있는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장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열에너지 부존량은 경상남·북도, 전라북도 중·동부, 경기도 중·남부 그리고 강원도 중부지역에서 높게 나타나 지열에너지 대상지역으로 적합하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개회사에서 "지열에너지를 잘 이용하면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법과 제도 측면에서도 지열에너지가 미래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장관은 "현재 온실가스 감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5%에서 11%로 확대하고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를 도입하는 등 여러 수단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지열에너지는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노영민 민주당 의원(청주 흥덕 을)과 김진표 민주당 의원(경기 수원 영통)이 공통대표로 있는 국회 신성장산업포럼이 주최했다.

 [125호] 2009년 11월 11일 (수) 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