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사무국 노동조합 공식 출범
- ‘상호존중’의 정신으로 ‘원칙’ 확립 목표

송영수 협회장(앞줄, 좌)과 이선규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위원장(앞줄, 우)이 지난 6월 17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체결했다.
[뒷줄 좌부터 순서대로] 윤봉식 협회 경영지원팀장, 김영호 협회 사무국장, 김현세 협회 본부장, 윤대근 협회 노동조합 지회장, 한재규 협회 노동조합 사무국장, 홍창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조직국장

우리 협회 창립 14년 만에 사무국 내 최초로 노동조합(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한국지하수‧지열협회, 이하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지난 2019년 7월 16일(화), ‘상식이 통하는 협회, 공정한 협회’를 목표로 창단된 노동조합은 근로자의 최소한의 지위를 확보하고 취약한 노동조건을 개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회원사의 권익신장과 지하수‧지열분야 발전을 도모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윤대근 노동조합 지회장, “전반적인 노동환경 개선을 통해 조직원들 역량 최대 발휘 조력”
조직은 대표자와 노동자의 합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유기체로, 일방적인 대표자 중심의 지배구조가 아닌 노동자와의 화합 속에서 그 기능과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한국지하수지열협회 노동조합은 바로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16일 공식 출범했으며, 선거를 통해 윤대근 지회장이 노동조합원 과반 이상의 표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윤대근 지회장은 “협회는 그간 다소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일방적인 직급‧연봉‧인사 등으로 인해 체계적인 조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일부 노사간의 갈등이 빚어지며 고용불안감의 확산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며, “회원사 지원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회 내부의 안정화와 근로자들의 조직만족도가 중요하다. 특히, 정부의 통합물관리 추진에 따라 앞으로 협회의 기능과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노동환경을 개선함으로써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를 만들어 조직원들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립배경과 함께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노사간 협약을 통한 합리적인 단체협약 최종 체결
노동조합은 2020년 2월 11일, 협회 정기총회에서 제5대 협회장인 송영수 회장이 선출됨에 따라 협회에 공식적으로 단체협약체결을 위한 교섭을 요구했다. 사측 대표인 김현세 협회 본부장, 김영호 사무국장, 윤봉식 경영지원팀장과 노측 대표인 홍창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조직국장, 윤대근 지회장, 한재규 사무국장 각각 3인이 모인 가운데 3월 27일 교섭위원과 횟수, 대표, 시간 및 장소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노동조합의 주요 요구사항은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 보장 ▲근로조건 개선 ▲합리적인 인사 제도 마련 등으로 3월 27일부터 5월 22일까지 총 여섯 차례의 교섭을 거쳐 ▶노동조합 활동의 필요성과 긴급성 이해 ▶근로기준법 제5조에 따른 근로조건의 준수 이행 ▶인사위원회 위원 구성 및 임금체계 개편에 합의했으며, 6월 17일(수), 교섭대표인 협회 송영수 회장과 이선규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의 서명으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 최종 체결됐다.

송영수 협회장, “협회 사무국 노동조합, 근로자로서 최소한의 권리 보장받는 안전장치 마련”
송영수 협회장은 “노사간 상호 존중의 자세를 기반으로 최대한 합리적인 협의안을 도출했다고 생각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번 협약이 노사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더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노동조합의 설립 취지와 활동을 지지하는 한편 “노동조합이 있는 곳에는 대립과 갈등이 난무하다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협회 회원사 중 일부는 노동조합 설립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협회 사무국 노동조합의 태생은 근로자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는 데에서 출발한 것으로, 노동조합의 성공적인 안착은 회원사의 질적 서비스 향상과 협회의 조직력 강화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며 노조에 대한 일부의 우려와 불안을 일축시켰다.

대한민국 헌법 제33조에서는 노동자의 권익과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보장하고 있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근로자로서의 기본을 준수하며, 정당하게 권리를 행사하는 균형잡힌 태도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과거 국민소득 1천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열며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70년대에도,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나 세계 6위 수출강국,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현재에도 언제나 그 중심에는 ‘노동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노동자의 손을 뜨겁게 맞잡고 있던 리더(대표자)의 포용과 유연함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